진실이 결여된 인생 [1]
2010년 7월 7일 (수) 사랑의 교회 옥한흠 원로목사님
진실이 결여된 인생 [1]
열왕기하 5:20~27 2 Kings 5:20~27
20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스스로 이르되 내 주인이 이 아람 사람 나아만에게 면하
여 주고 그가 가지고 온 것을 그의 손에서 받지 아니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
노니 내가 그를 쫓아가서 무엇이든지 그에게서 받으리라 하고 20 Gehazi, the servant of Elisha
the man of God, said to himself, 'My master was too easy on Naaman, this Aramean, by not
accepting from him what he brought. As surely as the LORD lives, I will run after him and get
something from him.'
21 나아만의 뒤를 쫓아가니 나아만이 자기 뒤에 달려옴을 보고 수레에서 내려 맞이하여 이르되 평안
이냐 하니 21 So Gehazi hurried after Naaman. When Naaman saw him running toward him, he
got down from the chariot to meet him. 'Is everything all right?' he asked.
22 그가 이르되 평안하나이다 우리 주인께서 나를 보내시며 말씀하시기를 지금 선지자의 제자 중에
두 청년이 에브라임 산지에서부터 내게로 왔으니 청하건대 당신은 그들에게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주라 하시더이다 22 "Everything is all right," Gehazi answered. "My master sent me to say,
'Two young men from the company of the prophets have just come to me from the hill country
of Ephraim. Please give them a talent of silver and two sets of clothing.' "
23 나아만이 이르되 바라건대 두 달란트를 받으라 하고 그를 강권하여 은 두 달란트를 두 전대에 넣
어 매고 옷 두 벌을 아울러 두 사환에게 지우매 그들이 게하시 앞에서 지고 가니라 23 'By all
means, take two talents,' said Naaman. He urged Gehazi to accept them, and then tied up the
two talents of silver in two bags, with two sets of clothing. He gave them to two of his servants,
and they carried them ahead of Gehazi.
24 언덕에 이르러서는 게하시가 그 물건을 두 사환의 손에서 받아 집에 감추고 그들을 보내 가게 한
후 24 When Gehazi came to the hill, he took the things from the servants and put them away in
the house. He sent the men away and they left.
25 들어가 그의 주인 앞에 서니 엘리사가 이르되 게하시야 네가 어디서 오느냐 하니 대답하되 당신
의 종이 아무데도 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25 Then he went in and stood before his master
Elisha. "Where have you been, Gehazi?" Elisha asked. "Your servant didn't go anywhere," Gehazi
answered.
26 엘리사가 이르되 한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이할 때에 내 마음이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
이냐 26 But Elisha said to him, 'Was not my spirit with you when the man got down from his
chariot to meet you? Is this the time to take money, or to accept clothes, olive groves,
vineyards, flocks, herds, or menservants and maidservants?
27 그러므로 나아만의 나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 하니 게하시가 그 앞
에서 물러나오매 나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었더라 27 Naaman's leprosy will cling to you and to
your descendants forever." Then Gehazi went from Elisha's presence and he was leprous, as
white as snow.
말씀묵상
우리는 지금 진실의 위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나, 기사를 읽을 때, 거래를 할 때 어느
정도가 진실인지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불신풍조의 거센 파도는 우리 양심을 사정
없이 난타하여 이제는 침몰 직 전에 까지 몰고 가는 것 같은 불안을 느끼게 합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게하시라는 인물은 진실이 결여된 전형적인 인물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게하시와 우리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이었고, 정적으로
나, 종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여러 가지 면에서 그때와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게하시의 사건은 바로 우리의 사건이 될 수 있고,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게하시라는 거짓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당시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정신적인 지주요,
자랑이었습니다. 이런 위대한 지도자를 날마다 모시고 사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 게하시입니다. 그는
엘리사를 통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경건하고 검소한 생활, 큰 이적과 기사들을 많이 보았을 것
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엘리사를 닮아가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반대의 현
상이 게하시에게 나타났습니다.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면 게하시는 마귀의 자식이었고, 엘
리사가 경건한 생활을 추구하였다면 게하시는 세속적인 삶을 추구한 사람이었습니다.
흔히들 거짓말은 악한 사람이나 비양심적인 사람이 한다고 판단할지 모르나 게하시는 오늘 우리에
게 그렇지 않다고 지적해줍니다. 겉으로 양심적이고, 경건한 생활을 하여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사
람에게 게하시처럼 겉으로 보이는 면과는 달리 진실이 결여된 다른 한 면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이런 모순이 우리 자신에게 없는지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둘째, 게하시의 거짓에 들어있는 특징입니다. 그것은 동기가 탐심이었다는 것입니다. 청빈한 생활을
하던 엘리사의 하인인 게하시에게 탐심이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그러나 게하시의 마음
에 무서운 탐욕이 복병처럼 숨어 있었습니다. 탐욕은 활동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된다면 대단히 민
첩하게 우리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게하시가 탐욕의 발동을 일으키자 자기의 욕심을 채울 구실을
쉽게 만들었습니다. 신학생 두 사람이 왔으니 돈을 좀 주시고 옷 두벌만 주십시오. 전혀 무리가 안가
는 요구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전혀 죄라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게하시에게 탐욕이 처리되지 않은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탐욕은 남아있지 않은지요? 바울은 에베
소 교인들을 향하여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라"며
계속해서 성령으로 새롭게 함을 받고 새 사람을 입으라고 경고합니다. 이렇게 새 사람을 입은 후에
해야 할 일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게하시의 거짓말 속에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26
절)고 엘리사는 불꽃이 튀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엘리사 시대는 왕과 모든 백성이 탐욕 때문에 하나
님의 율법을 헌신짝처럼 버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회개와 진실이었습니
다. 하나님을 무시한 게하시에게는 이런 하나님의 뜻이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거짓말을 못하지만, 하나님을 무시하면 거짓말을 쉽게 합니다. 거짓말을
못하면 악한 세상에서 손해 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정직하려다 손해를 보고 이 세상에서 평
범하게 살면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영광이 있다는 것을 믿고 감수해야 하는 것이 신자입니다.
셋째, 거짓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나아만의 문둥병이 게하시와 그의 자손에게 옮겨졌습니다.
게하시의 거짓말은 하나님 앞에서 다른 죄를 같이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추
락시킨 것과 하나님이 나아만을 고쳐주었는데 하나님 대신 게하시가 값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제일 싫어하십니다. "모든 거짓말하는 자는 불과 유황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계21:8)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리라"(계21:27)고 했습
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인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라고 했습니다. 소금은 양이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만이라도 진실의 소금이 될 수 있다면 이 사회는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님의 주일설교(1984.05.27)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