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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아래서 본 인생

미리내꿈 2010. 9. 15. 07:54

2010년 9월 15일 (수) 사랑의 교회 옥한흠 원로목사님


해 아래서 본 인생


전도서 1:12~18    Ecclesiastes 1:12~18 


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12 I, the Teacher, was king over Israel in

Jerusalem.
13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

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3 I devoted myself to study and to explore

by wisdom all that is done under heaven. What a heavy burden God has laid on men!
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14 I have seen all the things that are done under the sun; all of them are meaningless, a chasing

after the wind.
15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15 What is twisted cannot be

straightened; what is lacking cannot be counted.
16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

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

다    16 I thought to myself, 'Look, I have grown and increased in wisdom more than anyone who

has ruled over Jerusalem before me; I have experienced much of wisdom and knowledge.'
17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

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17 Then I applied myself to the understanding of wisdom,

and also of madness and folly, but I learned that this, too, is a chasing after the wind.
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18 For with much wisdom

comes much sorrow; the more knowledge, the more grief.


말씀묵상


전도서는 지혜자 솔로몬이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가지고 오랫동안 탐구하고 발견한 것, 그리

고 느낀 것들을 적나라 하게 보고해 놓은 책입니다.

그가 왜 이런 심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확실한 동기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모든 것을 다

쏟아 연구한 결론은 인생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겸손히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더욱이 그가 어느 정도로 인생을 깊이 연구를 했는가를 살펴보면 그의 말에 신뢰를 가지고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3절에서 마음을 다했다 함은 일편단심으로 하나에만 집착해서 매달렸다는 말이요. 지혜를 썼다 함

은 세상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그의 탁월한 지혜를 총동원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궁구하

였다」, 「살폈다」하는 두 단어는 평범하게 지나칠 단어가 아닙니다.

「궁구하다」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사실의 뿌리를 캐들어 간다는 뜻입니다. 마치 박사학위 논문을

쓰듯이 근원부터 논리적으로 조사하고 연구 종합하여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 「살

핀다」는 말도 그리 쉬운 단어가 아닙니다. 한가지 사실을 놓고 다방면으로 검토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말로 실험적으로 검토하고 증명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물이 얼마나 차고 깊은 지를 알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 듯이 자신을 실험적으로 던져

서 인생의 무엇이든지 다 시험해 보았다고 고백했습니다(2:1,10, 2:8, 왕상 11:1).

그런데 그 결과 그가 얻은 결론이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1:2).
이 말은 전도서 전체에서 33번이나 사용되고 2장에서만도 8번 반복됩니다. 히브리어의 반복법은 최

상급을 나타냅니다. 가장 헛되다는 것입니다. 마치 물거품과 같고 한번 내쉬는 숨결과 같이 무의미

하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매우 의미 깊은 질문을 하나 던져야 합니다. 왜 솔로몬이 인생을 그렇게 헛되고 헛된

것으로 결론 짓지 않으면 안되었을까요? 그는 절대로 염세주의나 비관론에 끌려 다닌 사람이 아닙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만사 헛되고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짓이나 다를 바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가 무엇 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전도서의 독특한 표현인 「해 아래서 」에 들어 있습니다. 이 말은 전도서에

만 25번이나 나오는 말로써 두 세계를 나누는 분기선입니다. 해를 중심으로 그 위에와 그 아래를 나

눈 것입니다. 즉 세상과 하늘나라를 나누고 육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나누고 보이는 인간과 보이지

않는 영원한 하나님의 세계를 나눕니다. 그래서 「해 아래서」철학은 무신론적이요 세속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인생을 「해 아래서」의 입장에서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결론은 헛되고 헛되다

는 것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 아래서 모든 것을 보면 사실은 있고 사건은 존재하지만 해석

은 없습니다. 그래서 전도서에는 해석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의미를 설명 할 만한 해석이 없는 것

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착입니다. 왜냐하면 해 아래 있는 것들은 해 위에 있는 것과 관계를

가지고 다루어질 때 비로소 의미나 해석이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생을 논하기 전에 반드시 해 아래의 관점이냐 해 위의 관점이냐를 결정하여야 합

니다. 이 결정에 따라 인생이란 살 가치가 없는 생존투쟁의 연속이요, 피곤하고 실망뿐이라는 탄식

을 그만둘 수 있습니다.
혹시 이 말을 수긍하기 싫어서 몹시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지 모릅니다. 그래도 인생은 살만

한 가치가 있다고 하면서 ‘돈만 있으면‥‥ 성공만 하면‥‥ 이만큼 즐기며 계속 영위할 수만 있다

면‥‥‥’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여행을 다 끝마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

다. 현명한 길은 경험자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생을 몇 번을 반복하여 산다고 할

지라도 솔로몬처럼 인생을 철저하게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해 아래서 헛되고 헛된 인생이 의미를 가진 가치 있는 것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 뿐입니다. 예수를 믿고 그를 위해 사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창조자 하나님을 통해서 세상

을 관조하고 인생을 논할 수 있습니다. 해 아래서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단조롭고 무의미한 반복이

었지만 하나님 앞에 놓고 보았을 때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기억하고 찬송하게 하는 은총의 수단

이 됩니다 (시 136:8).

그리고, 세상의 모든 수고가 하나님의 나라와 연관되어 오히려 축복의 근거가 된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을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비유 중에서도 거지 나사로가 세상에서 고난 받은 대신 천국에

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 것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리고 주님은 의인이 땅에서 학대와 핍박을 받으

면 하늘에서 큰 상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을 잊지 않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