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러뱅(interrobang) 사랑
창세기 2:23 Genesis 2:23
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23 The man said, "This is now bone of my bones and flesh of my flesh; she shall be called 'woman,' for she was taken out of man."
‘세상에 무슨 희한한 일이 다 있네. 어떻게 이런 엉뚱한 생각을 다했지.’하고 감탄사를 연발할 때가 있습니다. 상상초월감탄사라 불리는 부호가 있습니다. 사전을 찾으면 물음 느낌표(‽) ‘의구심’과 ‘놀라움’이 공존하는 대단히 역설적인(paradox) 부호라고 합니다. 무엇일까요? 물음표에 느낌표가 들어가 있는 부호를 말합니다. 이를 두고 인터러뱅이라 합니다.
기업에서는 이를 활용한 사례가 한 둘이 아닙니다. 낫도 된장에 물음표를 던져 편리한 낫토라는 느낌표를 선사했습니다. 이를 두고 인터러뱅 속에 있는 창조법칙이라 합니다.
① 무엇이든 물음표(?)를 던져라.
② 물음표를 해결하는 느낌표(!)를 찾아라.
사랑에도 인터러뱅 러브가 있을 수 있을까요?
미국의 전 대통령 레이건의 부부의 사랑이야기는 늘 감동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에 의문부호를 찍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레이건과 낸시는 느낌표를 만들어냈습니다. 낸시 레이건이 펴낸 『아이 러브 유, 로니』라는 책에는 지난 반세기 동안 레이건이 아내 낸시에게 보낸 편지와 카드, 전보, 메모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결혼 10년이 넘었던 시절, 낸시를 향해 레이건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늘이란 다만 ‘사이에 낀’ 하루일뿐이오. 일 년 전 당신을 사랑했던 것보다 더 사랑하는 365일 가운데 단 ‘하루’이며, 앞으로의 일 년 동안 이보다 더 사랑하게 될 365일 가운데 ‘하루’일 뿐이오.”
같은 방에 있으면서도 편지를 적어 건네는 이 남자의 변함없는 열정으로 보자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나라에서도 단연 대통령 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창세기 2장 23절입니다.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잘 아는 말씀입니다. 아담이 품었을 수 있는 물음표, 이 여자가 누구지? 난, 이 여자를 데리고 어떻게 살지?를 넘어선 ‘와, 바로 이 여자’의 감탄사인 셈입니다.
‘엄지공주’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윤선아 씨가 있습니다. 선천성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습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120cm의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발도 안 담가보고 그냥 가면 진짜 후회해!” 그는 무려 30분 동안이나 그녀를 설득했습니다. 그는 선아씨를 위해 고집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선아씨는 말합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끊이지 않는 골절로 깁스를 달고 살았다. 때문에 하체 발육이 정상적이 못해 다리가 가늘고 발도 못생겼다. 꼭 자라다 만 아이 발 같다. 거기다 엄지발가락은 다른 발가락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크다. 그래서 가족이 아닌 남에게 내 가는 다리와 못생기고 작은 발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무리 더운 한여름에도 항상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에 굽 높은 운동화를 신을 정도였다. 하물며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발을 내놓고 싶을까.”
그런데 그가 갑자기 선아씨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목발을 내팽개쳤습니다. 너무 놀라서 꼼짝할 수 없었던 선아씨는 가만히 안겨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내려 주면 얌전히 신발 벗고 바닷물에 발 담그기다! 알았지?”
잠시 뒤 작고 못 생긴 발이 뜨거운 모래사장 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손가락으로 모래만 만지작거리고 있던 선아씨 귀에 들려진 감탄사. “우와, 진짜 귀엽다. 아기 발 같아.” 선아씨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의 눈에서 진심을 읽어냅니다. 용기를 낸 선아씨는 발을 앞으로 쭉 내밀고 목발을 짚어 일어섰습니다.
“앗, 차가워!”이렇게 더운 여름에도 바닷물은 차갑구나. 처음 경험해 본 세상이었다고 합니다. 무척 신기했습니다. 물론 모르는 사실은 아니었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발이 느낀 것은 엄청나게 달랐습니다. 파도가 밀려오면서 바닷물이 발을 간지럼을 태웠습니다.
“두꺼운 양말에, 운동화에, 덥지 않았어? 이렇게 발이 예쁜데! 앞으로는 샌들 신어! 내가 맞춰 줄게.” 그가 선아씨 발에 묻은 모래를 털어 주며 말했습니다.
선아씨는 고백합니다.
“나는 그의 손길에서 한 여름에 내리쬐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느꼈다. 그는 저 바다보다 더 넓은 가슴을 가졌다. 내가 사랑하는 이 남자는 아마 마음이 적어도, 100만 평쯤은 될 것이다.”
적용하셔야죠.
1. 남들이 다 의문을 품을 때 그것을 느낌표로 만들어내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떤 느낌표를 남겨 보았나요?
2. 나의 배우자에 대한 감탄사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감탄사가 사라진 사랑을 시든 사랑이라 말합니다.
지금이라도 사랑에 에너지를 공급해 보십시오.
자녀들을 그 사랑의 향기를 맡으며 자랍니다.
3.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남다른 방법으로 꾸며 볼 수는 없을까요?
-송길원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