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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

미리내꿈 2011. 5. 30. 09:06

본문말씀

 

   사무엘하 18:33    2 Samuel 18:33 
33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33 The king

was shaken. He went up to the room over the gateway and wept. As he went, he said: 'O my son Absalom! My

son, my son Absalom! If only I had died instead of you-O Absalom, my son, my son!'  
 
 
본문말씀    
  
소설가 박완서님이 지구촌 소풍을 끝내고 본향으로 떠났습니다.
그의 년보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습니다.
참척(慘慽)이라 불리는 아들을 잃은 일입니다.
자신의 어머니도 아들을 잃었습니다.
생때같던 막내 외아들(호원태)이 88년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다니던 잘생긴 아들이었습니다.
‘대를 잇는 참척(慘慽)’이라는 기구한 경험은 단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이란 작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녀는 이렇게 토해냅니다.


“내 속으로 난 자식도 마찬가지다.
그의 몸이 생겨날 때 나는 게울 것 같은 이물감을 느꼈고, 점점 부풀어 심장까지 차오르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

어 죽을 힘을 다해 내 몸으로부터 떼어냈다.
내 몸의 진액을 짜내어도 짜 내어도 고 작은 것은 허기져 했고, 날마다 포동포동 살이 찌는 내 새끼를 내 손으로

씻기면서 날로 굳세고 아름다워지는 몸을 보면서 느낀 사랑의 기쁨을 무엇에 비길까.


그런 내 새끼 중의 하나가 봄의 절정처럼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이 세상에서 돌연 사라졌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미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나도 곧 뒤따라가게 될 테고, 가면 만날 걸, 하는 희망 때

문이었다.


만나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건 포옹도 오열도 아니다. 때려주고 싶다. 요놈, 요 나쁜 놈, 뭐가 급해서 에미를 앞

질러갔냐 응? 그렇게 나무라면서 내 손바닥으로 그의 종아리를 철썩철썩 때려주고 싶다.
내 손바닥만 아프고 그는 조금도 안 아파하고 싱글댈 것이다.
나는 내 손바닥의 아픔으로 그의 청동기둥 같은 종아리를 확인하고 싶다.”


오늘의 말씀은 삼하18:33입니다.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보고에는 아랑곳없이 다윗은 압살롬의 안부부터 묻습니다.
전쟁에 대한 다윗의 관심은 승리 여부가 아니라 압살롬의 안부였습니다.
다윗의 이러한 관심은 단순히 자기 자식에 대한 연민만이 아니었습니다. 밧세바 사건 이후 피의 보복이 끊쳐지

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기도 했습니다.
곧 하나님의 심판이 돌이켜 지기를 기대한 다윗의 신앙이었습니다.
전쟁에 승리했고 진영에 큰 소동이 있었다는 것은 당연히 압살롬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곧이어 에티오피아 사람이 와서 압살롬의 죽음을 전합니다.
다윗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안고 문 위층으로 올라가 오열하며 통곡합니다. 목 놓아 웁니다. “너 대신에 차라

리 내가 죽을 것을” 다윗은 “내 아들아!” “내 아들아”를 무려 다섯 번이나 반복합니다.
며칠 전,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 손을 붙잡고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달리

위로할 말이 없었습니다. 전쟁에 이기고도 승전가를 부르지 못하는 그의 신하들의 마음처럼 답답하기만 했습니

다.


시인 정호승님은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이렇게 표현합니다.
“가슴에 묻으신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아드님 뵙고 싶어 서둘러 가셨으리라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뵙고 싶어 서둘러 가셨으리라
선생님 문학의 뿌리인 어머니 만나 뵙고 싶어 더욱 서두르셨으리라”


문학계의 영원한 ‘나목’이셨던 박완서님은 자신의 글에 이런 심경을 털어 놓습니다.
“나는 내 새끼들을 때려 기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심하게 때린 기억이 몇 번 있다.
밖에 나가 놀고 있으려니 한 아이가 끼니때가 지나도 안 돌아오고, 동네방네 찾아나서 보니 동무들은 다 집에

있는데 그 애만 안 보인다. 해는 져서 어둡고 온갖 방정맞은 생각으로 마음속이 지옥이 돼 있을 때, 그 애의 모습

이 저만치 보인다.
실루엣만으로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는 게 바로 피붙이의 징그러움이다.
달려가 어딜 싸돌아다니다가 이제 오냐고 다짜고짜 때리기부터 한다.
내 손바닥의 아픔으로 내 새끼의 존재를 확인해야만 비로소 타들어 가던 애간장이 스르르 녹게 된다.
저 세상에서 내 새끼와 다시 만날 때도 그러고 싶은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엑스터시 상태를 경험한다.
그러나 최고의 엑스터시도 육신을 통하지 않고는 이를 수 없는 걸 어이하리….”


얼마 전, 로봇 영재라 불렸던 카이스트의 수재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이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자살의 비극, 막아져야 합니다.


적용하셔야죠.
1. 나를 울게 한 자녀가 있나요? 그럴 때 나를 일으켜 세웠던 말씀은 어떤 말씀이었나요?
2. 어른들은 곧잘 말합니다. ‘너도 어른 되어 보아라.’ 그런 말을 들은 내가 어른이 된 지금 부모님께 드릴 수 있

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3.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든 내 자녀가 먼저 떠나든 재상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싶으십니

까?


-송길원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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